미·일 엔화 공동 방어…이틀 개입액 126조원 추산
핵심 요약
일본의 이틀간 엔화 매수 개입액이 약 126조원으로 추산됐다. 미국도 31일 공동 개입에 참여했지만 실제 투입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엔화가 달러당 156엔대로 회복한 가운데 추가 개입과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 당국이 지난달 30일과 31일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투입한 자금이 총 13조7천800억엔, 약 126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은행 계좌 흐름을 분석한 결과 30일 8조4천500억엔, 31일 5조3천300억엔이 각각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첫날 규모가 확인되면 일본의 하루 시장 개입액 가운데 역대 최대 기록이 된다.
30일 뉴욕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57.98엔까지 오르며 장중 3.3% 급등했다.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장중 상승률이다. 비슷한 시간 원화도 2%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10시20분께부터 가파르게 하락해 이튿날 오전 6시께 1,418.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10월20일 이후 9개월 만의 최저치여서 한·일 공조 가능성도 시장에서 제기됐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31일 시장 개입 사실과 미국 정부의 엔화 매수 동참을 공식화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추가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우정의 신호로 표현했다. 다만 3월 말 미국 환율안정기금과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계정의 외환자산을 고려하면 실제 투입액은 최대 263억달러 안팎에 그칠 수 있다. 통화선물을 활용했다면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이틀간 추산액은 지난 4월 골든위크 기간의 월간 개입 기록인 11조7천300억엔을 넘어섰다. 개입 전 달러당 164엔에 근접하며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던 엔화는 3일 저녁 도쿄시장에서 156엔대 후반으로 회복했다.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고 전망치가 예상보다 11조4천억엔 더 줄어 3차 개입 가능성도 남았다. 미국의 실제 집행액은 이달 말, 일본의 4∼6월 일별 개입 내역은 오는 7일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