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공조에 엔화 약세 베팅 흔들
핵심 요약
미·일 공동 개입 이후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거래의 위험이 커졌다. 주요 금융기관은 연말 엔화 환율 전망을 달러당 147.5~149엔으로 제시했다. 개입 효과의 지속 여부는 일본은행의 9월 또는 10월 추가 금리 인상에 달렸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환율 개입을 계기로 엔화 약세를 예상한 거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일 올해 말 달러당 엔화 환율 전망을 152엔에서 149엔으로 낮췄고, 노무라증권은 147.5엔을 제시했다. 현재 158엔 안팎인 환율이 149엔까지 하락하면 엔화 가치는 약 6% 오르게 된다.
엔화 환율은 지난달 달러당 163.99엔까지 치솟아 약 40년 만의 최저 가치로 밀렸지만, 양국이 3일 엔화를 함께 사들인 뒤 한때 155.20엔까지 내려갔다. 6일 오전에는 157~158엔대로 일부 반등했으나 개입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일본의 단독 개입 뒤 며칠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던 과거와 구별되는 흐름이다.
그동안 시장은 일본의 제한된 외환보유액을 계산하며 개입 여력이 줄면 엔화를 다시 매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참여로 개입 규모의 한계가 사실상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엔화를 빌려 팔고 미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 구조도 흔들리고 있다. BNP파리바와 미쓰비시UFJ는 달러·엔 매수의 위험 대비 기대수익과 거래 유인이 크게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공동 개입의 지속력은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결정에 달렸다. 외환 전략가 약 60명 가운데 95%가량은 일시적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를 계속 막기 어렵다고 봤고, 이들 대부분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본은행은 6월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인 연 1%로 높였다. 9월에 다시 올리면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지만, 과거 인상의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10월까지 기다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