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공동 개입 약발 약화…엔화 다시 159엔대
핵심 요약
미·일 공동 개입으로 반등했던 엔화 가치가 11일 다시 달러당 159엔대로 하락했다. 약 150조원을 투입해 낮춘 환율 폭 가운데 절반가량이 5영업일 만에 되돌려졌다. 추가 개입 부재와 재정 우려, 중동·원유시장 불안이 엔화 약세 요인으로 남았다.
미국과 일본 정부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으로 반등했던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11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159엔대를 오르내렸다. 지난 3일 155엔대로 낮아졌던 달러·엔 환율은 4일 157엔, 7일 158엔으로 오른 뒤 이날 159엔대에 진입했다. 달러를 살 때 필요한 엔화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달러당 엔화는 지난달 말 163엔에 육박했으나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지난달 30∼31일 대규모로 엔화를 사들이고, 미국도 금융당국 간 협조를 거쳐 유로화를 팔아 엔화를 매입하면서 급락했다. 양국이 이틀간 투입한 금액은 약 150조원으로, 환율은 지난 3일 한때 155엔20전 수준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5영업일 만에 공동 개입으로 낮춘 약 7엔 가운데 절반가량이 되돌려졌다.
외환시장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효과가 오래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애초부터 제기됐다. 엔화 약세를 구조적으로 완화하려면 일본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운용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지원도 오는 9월 일본은행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전제로 추진됐으며, 일본 측은 단독 개입의 한계를 고려해 물밑에서 공동 대응을 요청해 왔다.
추가 엔화 매수 개입이 이어지지 않자 한층 강한 엔화 상승을 기대했던 헤지펀드 등 단기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서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적극적 재정 정책이 재정 악화와 엔화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후티가 지난 9일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하면서 원유 수송과 가격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국제 정세 불안은 달러 강세를, 원유값 상승은 일본 무역수지 악화를 통해 엔화 약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