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개입 경계에 원·달러 1424.5원 하락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미·일의 엔화 약세 방어 움직임 속에 1424.5원으로 하락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지만 결제 수요가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양국의 금리 격차와 일본 재정정책 때문에 공동 개입의 엔저 반전 효과에는 회의론이 남았다.
원·달러 환율이 5일 미·일 당국의 엔화 약세 방어 움직임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환율 안정 지지 발언에 1420원대로 내려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내린 1424.5원에 마감했다. 미국이 엔저의 아시아 통화 확산을 경계한다는 신호가 원화 가치에 힘을 보탰다.
환율은 1430.5원에 출발해 오전 9시께 1431.7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방향을 바꿨다. 오전 10시께 1430원 아래로 내려간 뒤 오후 12시 10분께 1420.8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베선트 장관이 4일 현지 방송에서 일본 지원 의지를 밝히고 엔화 약세에 따른 다른 통화의 동반 하락 가능성과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언급하면서 추가 정책 대응을 의식한 거래가 늘었다.
미·일 당국은 지난달 31일 엔화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공동 개입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같은 날 기준 양국 정책금리는 미국 3.5~3.75%, 일본 1%였고, 10년물 국채금리도 미국 4.75%, 일본 2.8%로 차이가 컸다. 중국 관영 매체와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미국 국익을 우선한 대응으로 보면서, 금리 격차와 일본의 확장적 재정정책 때문에 엔화 약세의 구조적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동 개입이 단기적으로 투기적 엔화 매도를 줄일 수는 있지만 엔저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남아 있다. 반면 원화에는 미국의 정책 경계가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463억원을 순매수해 2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다만 1420원대 중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가 유입돼 환율의 추가 하락 속도가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