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호르무즈 협상서 배상 공방 격화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에서 서로 배상 책임을 요구하며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배상 청구를 향후 모든 대이란 협상에 포함하도록 지시했다. 이란이 모든 조건의 수용을 재개방 전제로 내세워 협상 교착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이란이 제기한 전쟁 피해 전액 배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오히려 미국이 이란에 배상금을 청구하겠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이란과 진행하는 모든 협상에 미국의 배상 요구를 포함하도록 협상대표들에게 지시했다. 이란이 미국 측 조건 수용 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양측의 대립이 배상 문제로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개월간 이어진 군사 충돌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시작됐으며, 당시 협상 과정에서는 이란의 피해 보상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변폭탄과 여러 분쟁으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 미 해군 구축함 콜함 희생자 가족, 전투 사망자들에게 이란이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50년간 숨진 이란 시위대와 최근 5개월 동안 사망한 5만2000명도 배상 대상으로 언급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 가운데 하나로 전쟁 피해 전액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의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 전에는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추가 요구에 낮은 강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하루 뒤 미국의 배상 청구를 협상 의제로 공식화했다. 레바논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피해와 사망에도 이란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의 다음 조치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금도 열려 있으며 미 해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고, 간헐적인 기뢰 투하가 상황을 복잡하게 하지만 해협의 기뢰를 모두 제거해 전면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군인 급여 지급 능력과 300%에 이른다는 물가상승률도 거론했다. 가자지구 평화 합의를 거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도 양국 관계는 매우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