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장기 대치 속 주요 해역 충돌 격화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타격과 경제 제재를 통한 대이란 장기전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이란은 동결자금 반환과 역내 종전을 호르무즈해협 개방 조건으로 유지했다. 미군과 후티의 상선 공격이 이어지며 주요 해역의 긴장과 인명 피해가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전략으로 강도 높은 군사 타격과 경제 제재를 통한 장기 소모전을 함께 제시했다. 이란은 동결자금 반환과 역내 전쟁 종식을 호르무즈해협 개방 조건으로 고수했다. 양국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미군과 예멘 후티 반군이 주요 해역에서 상선을 공격해 중동의 군사적 긴장도 한층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현지시각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란의 상황이 악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방안을 거론했다.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300%에 이를 만큼 경제난이 심각해 제재를 유지하면 스스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강력한 타격 역시 선택지로 제시했다. 방공 무기 등 탄약 부족 우려에는 생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재고 감소의 책임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지난 9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임명된 강경 보수 성향 모센 레자이는 11일 중국 대사와 만나 미국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의 불안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종전과 이란 동결자금 반환,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역내 전쟁 종식을 요구하며 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란과 오만이 통행로에 별도로 합의하더라도 봉쇄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이 일정한 형태의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고, 카타르도 호르무즈해협 관리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지만 최종 타결은 불투명하다. 해상에서는 미군 MH-60 헬기가 봉쇄를 위반하려던 파나마 선적 선박을 파키스탄 연안에서 미사일로 무력화했으며 선원 17명은 안전했다.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는 후티가 이집트 소유 화물선 티하마호에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해 선원 4명을 포함한 6명이 숨졌다. 이란 전쟁 이후 후티의 상선 공격에서 발생한 첫 인명 피해로, 후티는 지난달 20일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