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배상 요구 충돌…호르무즈 협상 난기류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전쟁 피해 보상 요구에 미국도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맞섰다. 이란은 전쟁 배상과 제재 해제, 군사적 위협 중단 등 6개 조건을 해협 개방에 요구하고 있다. 해협 통제 상황과 피해 책임을 둘러싼 충돌로 오만 중재 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전쟁 피해 보상 요구에 맞서 미국도 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협상이 한층 복잡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지난 5개월간의 군사적 충돌로 피해를 봤다는 이란의 요구를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표현한 뒤, 이란이 살해하거나 중상을 입힌 사람들에 대해서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과 도로변 폭탄, 여러 무력 충돌로 발생한 사상자를 배상 대상으로 거론했다. 2000년 예멘에서 폭탄 보트 공격을 받아 미군 17명이 숨진 미 해군 콜호 사건과 전투 사망자 수천 명도 포함했다. 다만 콜호 공격은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파악됐다. 그는 최근 5개월간 이란 반정부 시위대 5만2천 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지만, 관련 사망자 규모는 약 7천 명부터 수만 명까지 집계가 엇갈린다. 레바논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의 피해에도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추가했다.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항로 설정을 위한 최종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 공동성명에는 일부 기술적 쟁점이 남아 있지만 통항 계획 협상은 순조롭고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이란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란은 합의에 앞서 미국이 전쟁 배상과 제재 해제, 군사적 위협 중단을 포함한 6개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 양해각서 위반 행위에 대한 보상도 불안정한 해협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호르무즈해협이 이미 열려 있으며 미 해군이 유일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통과를 원하는 선박만 보내고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의 진입은 막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또 해협의 기뢰를 제거했고 이란이 파산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해협은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뒤 사실상 봉쇄된 상태이며 원유 가격도 급등했다. 양측이 배상 책임과 해협 통제 상황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오만을 통한 합의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