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대화 공방 속 호르무즈 개방 시한 제시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 중이라고 밝히며 신속한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부인했고 미군은 대규모 군사행동 준비 태세를 유지했다. 공습 유보로 국제 유가는 5% 하락했지만 양측의 상반된 입장으로 타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이란과 종전을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조속한 합의를 요구했다. 대규모 공습은 일단 유보했지만, 합의문 서명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규정했다. 이란 지도부를 향해서는 참수 전 모든 기회를 주고 싶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치명적인 군사 타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첫 단계로 글로벌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4일까지 완전히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협 문제가 정리되면 이란 비핵화를 후속 의제로 다루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다만 사람들의 생존 기회를 보장하고 싶다는 입장과 함께 대화에 별도의 시간제한은 없다고 밝혔다. 이란 수뇌부가 공개적으로 협상을 부인하면서 실제로는 대화를 요청한다며 기만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우방국의 만류를 받아들여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수 있었던 타격을 실행 직전에 취소했다. 공습 유보 소식이 알려진 뒤 국제 유가는 5% 급락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현재 논의는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안에 임시 안전 항로를 만드는 문제에 한정된다는 것이 이란 측 입장이다.
양측이 대화의 존재부터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면서 합의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미군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으로 준비돼 있다며 무력 충돌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티브 예이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공습 유보가 외교의 문을 유지하면서 억지력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조 켄트 전 국가대테러센터 국장은 재앙적 확전 없이 군사력으로 해협을 열 수 없다며 미군 철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