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긴장 완화 기대에 국제유가 5% 급락
핵심 요약
미국의 이란 추가 공격 보류로 국제유가가 약 5% 급락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이나 회담 계획을 부인했다. 중동과 러시아 주변의 해상 운송 위험 속에 OPEC+는 9월 생산 쿼터를 늘렸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보류하면서 4일 국제유가가 약 5% 떨어져 3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미 동부시간 낮 12시 40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3.74달러로 4.19달러(4.8%) 내렸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92달러(5.8%) 하락한 79.75달러를 기록했다. 걸프 지역의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매도세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속한 합의 가능성을 거론하며 공격을 철회했지만, 이란은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이나 예정된 회담이 없다고 반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며칠 안에 외국 대표단을 맞거나 협상단을 해외로 보낼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5개월 동안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예고했다가 막판에 취소하는 행보를 반복했다.
해상 운송 위험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세력이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뒤 사우디 선적 초대형 유조선 6척이 아덴만에서 남아프리카 방향으로 항로를 바꿨다. 반면 사우디 원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했다. 선박 공격 소식이 나온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통항이 둔화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폭격하기 전에는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났다.
러시아산 나프타를 실은 파나마 선적 유조선도 7월 마지막 주 바브엘만데브 해협 진입을 시도한 뒤 아프리카 우회 항로로 돌렸다. 러시아는 아조프해·흑해 권역 선박 보호를 강화하고 대체 화물 노선을 개발하고 있다. 걸프와 러시아, 카자흐스탄의 수출 차질로 올해 OPEC+의 잇단 증산이 실제 공급 확대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은 가운데, OPEC+는 9월부터 하루 약 18만8000배럴의 생산 쿼터 증액을 승인했다. 인도는 국내 공급 확보와 재정 확충을 위해 연료 수출 횡재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