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교착 속 호르무즈 해법도 평행선
핵심 요약
미국과 이란이 협상 여부부터 엇갈리며 군사 압박과 외교적 해법 모두 교착 상태에 놓였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에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해 수입을 나누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제한된 군사 선택지와 유가 급등이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출구 모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를 진행 중이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지만, 이란은 미국과 예정된 회담이 없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해협의 완전 개방을 1단계, 이란 비핵화를 2단계 목표로 제시하고 통항료 부과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도부 제거를 포함한 고강도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압박도 이어갔다.
이란은 미국 대신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선박이 해협에 들어갈 때는 이란 통제 수역을, 나갈 때는 오만 통제 수역에 가까운 항로를 이용하는 구상이 논의됐다. 양국은 환경·보안·인력 배치 비용을 명분으로 선박에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하고 수입을 절반씩 나누는 방안에도 접근했다. 명칭은 서비스료지만 실질적으로는 통항료와 같은 구조다.
미 중부사령부 정보부 소속 장교는 지난달 29일 군 정보 분석관들에게 이란을 압박하고 처벌할 새롭고 창의적인 방안을 제안해 달라는 이메일을 광범위하게 보냈다. 군 내부에서도 이 같은 의견 수렴 방식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은 지하 깊숙이 자리한 쿠헤 콜랑 핵시설 폭격을 검토했으나 재래식 미사일과 폭탄만으로 파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부딪혔고, 위험이 큰 지상군 투입도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다.
상징적인 대규모 공습으로 승리 장면을 만든 뒤 전쟁에서 빠져나오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지만,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남아 있어 출구전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유가 상승도 부담이다. 엑손모빌·셰브론·코노코필립스·옥시덴탈페트롤리엄의 2분기 수익은 310억달러로 전년 동기 120억달러의 약 2.5배가 됐다. 지난 3월 갤런당 2.30달러였던 유가가 3.60달러까지 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회사에 이익 환원과 소비자가격 인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