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 70년, 국내 첫 조미료에서 세계 80개국으로
핵심 요약
미원이 출시 70주년을 맞아 연간 3000억원대 매출과 세계 80여 개국 유통망을 이어가고 있다. 국산 기술로 출발한 미원은 전성기와 MSG 논란에 따른 약 20년의 정체기를 거쳤다. 제품 혁신과 협업,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100년 브랜드를 향한 다음 30년에 들어섰다.
대상의 미원이 2026년 출시 70주년을 맞았다. 1956년 1월 31일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생산된 국내 최초 조미료로 출발한 미원은 MSG 유해성 논란에 따른 장기 침체를 딛고 연간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부엌을 넘어 세계 80여 개국의 식문화에 맞춘 수요를 공략하며 1세대 K푸드의 입지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원의 출발점에는 국산 조미료로 시장을 되찾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일제강점기 일본 아지노모토가 시장을 장악했고 광복 후 수입 금지에도 밀수가 이어지자 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회장은 1955년 일본에서 제조 기술을 익혔다. 이듬해 부산 동대신동에 동아화성공업을 세워 솥에 원료를 넣고 직접 불을 때는 방식으로 월 5톤을 생산했으며, 대량 설비 도입 뒤에는 월 150톤까지 규모를 키웠다.
미원은 감칠맛을 앞세워 1960~1970년대 ‘1가구 1미원’이라는 말을 낳았고, 명절 선물세트와 배우 김지미 등을 기용한 광고로 전성기를 누렸다. CJ제일제당 미풍이 고급 스웨터를 경품으로 내걸자 빈 봉지 5장을 순금반지와 교환하는 행사로 대응했으며, 과열된 사은품 경쟁은 상공부 제재로 이어졌다. 그러나 1990년대 MSG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식품업계의 무첨가 마케팅이 확산하면서 약 20년간 정체를 겪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MSG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재평가가 이뤄지자 대상은 사탕수수 발효로 만드는 조미료라는 점을 알리고 제품과 브랜드를 함께 손질했다. 2014년 ‘발효미원’을 출시해 포장에 사탕수수를 강조했고, 무신사 티셔츠·양말과 GS25 미원맛소금팝콘으로 레트로 이미지를 확장했다. 2023년에는 1회 사용량 0.3g을 담은 ‘미니미원’을 선보였다. 1973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시작으로 베트남·중국·미국·유럽까지 넓힌 해외 사업은 소스와 조미료로 확장되는 K푸드 흐름 속에서 100년 브랜드를 향한 다음 30년의 기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