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외교수장, 이란 휴전·유럽 안보 공조 확인
핵심 요약
미·영 외교수장이 워싱턴에서 첫 공식 양자회담을 열고 이란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했다. 양측은 유럽의 자체 안보 역할 확대와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영국 국방장관도 키이우를 찾아 방공 지원과 무기 공동 생산, 추가 제재 방안을 협의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신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90분간 공식 양자회담을 열었다. 지난주 출범한 앤디 버넘 내각의 초대 외무장관인 밀리밴드가 취임 이후 루비오와 단독으로 마주한 첫 회담이다. 양측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우크라이나 지원, 유럽 안보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점검했다.
두 장관은 이란 전쟁의 항구적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이란의 핵무기 개발·확보 저지에 대한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안보를 위한 두 국가 해법도 의제에 올랐다. 밀리밴드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에너지 요금 상승에 대한 영국 국민의 우려를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이란 휴전이 생활비 위기 대응에 직결된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루비오가 밀리밴드를 미국으로 초청하면서 마련됐다. 양측은 유럽이 자체 안보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밀리밴드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여성혐오자라고 비판했던 전력과 그의 외무장관 기용을 둘러싼 미국 측 우려는 이번 회담에서 언급되지 않았으며, 밀리밴드는 과거 발언이 업무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새 외교·안보 진용은 같은 날 우크라이나 지원 행보도 이어갔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은 취임 후 처음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국가안보국방회의에서 만났다. 양측은 러시아 탄도미사일로부터 도시와 주민을 보호하는 방안과 방공 장비 지원, 일부 무기의 공동 생산 가능성, 러시아 탄도미사일 생산 관련 기업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