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대, 신입생 첫 학기 성적 P·F로 전환
핵심 요약
미시간대가 2027학년도부터 신입생 첫 학기 성적표를 수료·미수료 방식으로 전환한다. 학부 A학점 비중은 2012년 57.6%에서 2022년 74.1%로 높아졌다. 세부 성적은 장학금과 학술상 심사를 위해 내부적으로 산정·관리된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2027학년도부터 신입생의 1학년 1학기 성적표를 수료·미수료 방식으로 바꾼다. 과목별 성취도를 A부터 F까지 구분해 표시하지 않고 Pass 또는 Fail만 기록하는 제도다.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의 성적 부담과 불안을 낮추고 학업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보장하려는 조치다.
학생에게 공개되는 성적표에서는 세부 등급이 사라지지만 평가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수진은 장학금과 학술상 수여 등에 필요한 개별 성적을 내부적으로 산정해 관리한다. 학생들은 학점 경쟁에서 벗어나 수업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는 기대를 보이는 반면, 구체적인 학업 성취도를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제도 변경의 배경에는 높은 학점이 빠르게 늘면서 성적의 변별력이 약해진 현실이 자리한다. 미시간대 학부 성적 가운데 A+, A, A-가 차지한 비율은 2012년 57.6%에서 2022년 74.1%로 상승했다. 신입생의 기초학력 문제도 맞물려 있다. UC 샌디에이고에서 프리칼큘러스 수강 전 기초 수학 보충이 필요했던 학생 비율은 2020년 0.5%에서 2025년 8.5%로 높아졌다.
매사추세츠공대와 캘리포니아공대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성적 비공개 제도를 운영한 바 있다. 미시간대의 선택은 성적 부풀리기와 학업 스트레스라는 두 문제를 함께 다루는 실험이지만, 수료 여부만으로는 성취 수준을 세밀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제도가 신입생의 적응을 돕고 학점 중심 경쟁을 완화할지는 시행 이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