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위협에 흔들리는 걸프 AI 인프라
핵심 요약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바레인의 아마존 데이터센터가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서비스와 군사 정보를 함께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의 이중적 기능이 공격 배경으로 지목됐다. 총 2조 달러 규모의 걸프 지역 AI 투자에는 보험료와 위험 프리미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공지능 산업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센터가 이란의 공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동의 대규모 AI 투자 계획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데이터센터는 지난달 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미군과 정보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공격 이유로 제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전쟁 초기부터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공격 대상에 올렸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국방부가 90억 달러, 약 12조8천억 원 규모로 추진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군 역시 이란의 데이터센터 한 곳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기반 시설이 모두 타격 대상이 됐다.
데이터센터는 군사 정보와 민간 서비스를 함께 처리할 수 있어 전쟁 상황에서 민간·군사 기능이 겹치는 시설로 인식될 수 있다. 앤드루 레디 UC 버클리 교수는 이란이 아마존 데이터센터를 사실상 미국 군사시설과 유사하게 바라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이중적 성격이 AI 연산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하는 민간 시설을 전쟁의 직접적인 표적으로 끌어들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걸프 국가들의 투자 구상도 안전성 논란에 직면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조 달러 규모 국부펀드를 활용해 AI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미국과 5천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바레인·쿠웨이트·오만·카타르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이 미국에 약속한 AI 관련 투자는 총 2조 달러에 이른다. 시장 신뢰가 약해질 경우 중동 데이터센터의 보험료와 투자 위험 프리미엄이 함께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