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케슘섬 주택 폭격…부부와 두 살 아이 사망
핵심 요약
미군이 이란 케슘섬 주택가를 공습해 부부와 두 살 아이가 사망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6일 만에 재개됐다. 휴전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중동 군사 충돌이 격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미군이 이란 남부 케슘섬의 주택가를 공습해 부부와 두 살배기 아이 등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으며, 지난 24일 협상 재개를 위해 중단했던 공습이 6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29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를 기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공습으로 케슘섬에서는 5인 가족이 거주하던 주택이 직접 타격을 받았다. 호르모즈간주 위기관리총괄국장 메흐르다드 하산자데는 이란 관영 통신에 "사건 당시 가족 모두 건물 안에 있었다"며 구조 작업 상황을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잔해 속에서 세 번째 어린이가 구조됐다고 보도했지만, 결국 부부와 두 살 아이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을 입은 9살과 7살 아이 두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케슘섬에는 일시적인 정전도 발생했으나 전력망 복구 작업으로 해결됐다.
이번 미군 공습은 이란이 29일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발사한 모든 미사일이 성공적으로 요격됐다고 밝혔고, 혁명수비대는 요르단의 미군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공습 없이 이란이 먼저 미군 기지를 공격한 것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 차례"라고 말했고, 이란이 미사일 발사가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보복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으로 엿새간 이어졌던 짧은 휴전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케슘섬 외에도 후제스탄주의 아바단, 키시섬, 아부무사섬 등을 공격했으며, 이란 반관영 통신은 아흐바즈 등 여러 도시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까지 전쟁에 휘말리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휴전 이전보다 군사 충돌이 더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측 간 협상 전망도 더욱 어두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