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인프라 확장, 2035년 194GW 전망
핵심 요약
미국 데이터센터 가동 용량은 2035년 194GW로 확대될 전망이다.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잉여현금흐름 악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AI 인프라 확장은 반도체 수요와 국내 메모리 기업의 장기공급계약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가동 용량이 2035년 194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약 50GW의 4배에 해당하며, 7개월 전 제시된 106GW보다 83% 높아진 규모다. 2030년 전망치도 종전 예상보다 52% 늘어난 118GW로 조정됐다. 지난해 말 이후 미국에서 새로 발표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101GW 증가한 점이 전망 수정에 반영됐다.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가 데이터센터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예상 설비투자비를 1950억∼2050억 달러로 제시해 연초 계획보다 200억∼300억 달러 높였다. 아마존과 메타도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스페이스X는 AI 데이터센터 운영 규모를 올해 2GW에서 내년 10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규모 지출 경쟁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현금 여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라클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아마존은 올해 1분기, 알파벳은 2분기부터 같은 흐름을 보였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현금에서 데이터센터 등 설비투자액을 제외한 금액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을 나타낸다. 다만 AI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등 지식재산 중심의 사업과 달리 인프라를 확충할수록 수익 확대 가능성이 커지는 방향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선진국이 자본 집약도가 낮은 기술에 집중하고 제조업과 같은 분야를 신흥국에 맡기던 초세계화 체제에서 벗어나, 성장 기반인 설비를 선진국 내부에 다시 구축하는 ‘포스트모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GDP 대비 역내 AI 투자 비중은 2026년 1.8%에서 2027년 2.5%, 2028년 2.8%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전력·통신 등 범용 기술 도입기의 2∼5% 범위 안에 있다는 점에서 현재 지출이 역사적으로 이례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기간 이어질 AI 인프라 확장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은 단기 공급보다 장기공급계약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