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연결부품서 중국산 배제 검토
핵심 요약
미국이 중국산 신형 광 트랜시버의 인증과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규제는 중국산 장비의 보안 위험과 사후 교체 비용을 미리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행 시 중국 업체의 타격과 함께 미국 데이터센터 업계의 가격 상승·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신형 광 트랜시버를 미국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연내 발표와 시행을 목표로 규정 초안을 작성 중이다. 첨단 반도체에 집중됐던 대중 규제 범위가 통신 장비를 넘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연결 부품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다만 정책은 확정되지 않아 세부 내용이 바뀌거나 추진 자체가 보류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FCC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통신 장비를 ‘커버드 리스트’에 지정해 신형 제품의 미국 내 인증과 판매를 제한할 수 있다. 검토 중인 초안에는 모든 신형 광 트랜시버의 수입을 먼저 막고 비중국 공급업체 제품에 예외를 부여하는 방식이 담겼다. 광 트랜시버는 서버와 GPU의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바꿔 광섬유로 보내고, 수신한 빛을 다시 전기 신호로 변환해 대규모 데이터 교환을 지원한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광 트랜시버를 통해 데이터를 빼내거나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고 데이터센터 운영을 방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드론과 라우터, 로봇 등에 적용해 온 제한을 AI 데이터센터 부품으로 확장하려는 배경에는 화웨이 통신 장비 교체 사례가 자리한다. 중국산 장비가 통신망에 광범위하게 설치된 뒤 철거와 교체에 약 49억8000만달러, 약 7조2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고 지난 6월 기준 정부 지원 대상 사업자의 작업 완료율은 42%에 머물렀다.
규제가 현실화하면 세계 데이터센터용 광 트랜시버 시장의 27%를 차지하는 중국 중지이노라이트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광통신 부품 업체에는 시장을 넓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현지 생산 규모만으로 중국산 물량을 단기간에 전부 대체하기는 어렵다. 이에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종 적용 대상과 시행 시점은 초안 검토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으나, 시행될 경우 미·중 AI 공급망 분리는 반도체에서 네트워크 부품까지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