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보수 유권자도 제동
핵심 요약
트럼프 행정부의 AI 육성 기조와 데이터센터를 우려하는 보수층 민심 사이에 간극이 커지고 있다. 전력·수자원·환경 부담을 둘러싼 반대 운동이 42개 주로 확산했고, 15개 주 의회는 제한 방안을 검토했다. 데이터센터 논쟁은 텍사스 등 공화당 강세 지역까지 번지며 11월 중간선거의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육성 기조와 보수층 유권자 일부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미국 경제와 안보에 큰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와 전기요금 상승, 수자원 사용 증가, 환경 훼손을 걱정하는 반대 움직임은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미시간주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에서는 소규모 시위대가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연설을 방해했고, 평소 그의 정책을 지지해 온 보수 성향 인사들도 시위에 참여했다. 보수 시민단체 ‘휴먼스 퍼스트’를 이끄는 에이미 크레이머는 같은 달 미국 42개 주에서 반대 시위를 조직했다. 크레이머는 주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이 없다고 느끼며 강한 분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텍사스주에서도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최근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감사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비판하며 데이터센터 산업이 석유산업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올해 초 전기요금 인상을 우려하는 유권자 여론을 고려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망 개선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도록 하는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역사회의 경계감은 제도권 정치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15개 주 의회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관련 논쟁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비롯한 각종 선거의 새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AI 성장에 낙관적이다.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장기간 발전이 정체된 조용한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주민들이 이를 반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