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매수 6조원대…과열 경계 커졌다
핵심 요약
국내 개인 투자자의 지난달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약 6조5800억원으로 늘었다. 시장 낙관론이 과열됐다는 진단과 함께 위험자산 축소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용 감소와 연준 내부의 금리 인상 요구가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약세와 코스피 급락을 겪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46억4241만달러, 약 6조58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2억7800만달러, 약 3900억원에 달했다.
미국 증시로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팀이 산출한 강세·약세 지수는 9.4에서 9.7로 올라 202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가 상승이 여러 업종으로 확산하고 고수익 채권에도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과도해졌다는 진단이다. 방어주와 장기채권, 미국 달러로 자금을 옮기는 대응도 제시됐다.
미국 주식시장에는 지난 5일까지 일주일 동안 96억달러, 약 13조6000억원이 순유입돼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로 인공지능 랠리 후퇴에 대한 우려가 약해진 시점에 자금 유입이 한층 강해진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7월 코스피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하면서 미국 시장을 선호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만3000명 감소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9대3으로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동결했지만, 일부 위원은 물가 억제를 위한 인상을 주장했다.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추가 긴축 필요성을 제기해 고용 악화와 인플레이션 대응 사이에서 연준의 판단이 복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