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엔화 가치 방어 위해 은행에 유로화 교환 지시
핵심 요약
미국 재무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은행들에 유로화 교환 준비를 지시하며 시장 개입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당국도 동참한 가운데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12개월간 5% 넘게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막대한 개입 규모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재무부가 달러 대비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무부는 지난 31일(현지시각)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일부 은행에 일본 엔화를 유로화로 교환할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 공조의 일환으로 풀이되며, 일본 당국도 이 흐름에 동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의 이번 통보는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60엔보다 강한 수준에서 거래되던 중 나왔다. 전날 오전에는 달러당 164엔 부근까지 오르며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일본 당국의 엔화 매수와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더해지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났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실제 개입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엔화는 최근 몇 년간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약세를 지속하며 수십 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 12개월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평균 5% 넘게 하락했다. 이번 미국의 개입 움직임은 이러한 장기적인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시장에서는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외환거래금융사 JB 드락스 오노레의 제임스 맬컴은 일본이 지금까지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규모가 최대 7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데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과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이 실패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많은 외환 트레이더들도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