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외선차단제에 BEMT 합류…K뷰티 격차는 여전
핵심 요약
FDA가 20여 년 만에 새로운 자외선 차단 성분 베모트리지놀을 승인했다. BEMT는 UVA와 UVB를 차단하지만 한국 제품에 쓰이는 다른 신세대 필터들은 여전히 승인되지 않았다. 제품 개발과 규제 절차가 남아 있어 미국과 K뷰티 자외선차단제의 격차가 단기간에 사라지기는 어렵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6월 광범위 자외선 차단 성분인 베모트리지놀을 승인했다. 미국 일반의약품 자외선차단제 기준에 새로운 유효성분이 추가된 것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한국 제품에 익숙한 미국 소비자들이 체감해 온 제형과 성분 선택의 격차를 이번 승인 하나로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BEMT 또는 티노소브 S로 불리는 베모트리지놀은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며, 햇빛에 노출돼도 효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광안정성이 높다. 한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수년간 사용돼 왔다. 원료 업체 BASF는 미국 제조사가 고성능 광범위 차단 제품을 개발할 선택지가 생겼으며, 아시아·태평양 제조사에도 미국 규정에 맞춘 제품 개발 기회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외선차단제는 가벼운 사용감과 미국에서 승인되지 않은 신세대 필터의 조합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층을 넓혀 왔다. 인기 제품에는 베모트리지놀뿐 아니라 유비눌 A 플러스, 유비눌 T150, 티노소브 M, 유바소브 HEB 등이 함께 쓰인다. 이 성분들은 아직 미국 자외선차단제 유효성분으로 승인되지 않아 기존 한국 제품의 배합을 그대로 유지한 채 미국 매장에서 판매하기는 어렵다.
신제품 출시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자외선차단제가 의약품으로 관리돼 업체가 배합 개발과 시험, 표시, 제조, 유통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국 화장품과 미용 피부과를 전문으로 하는 릴리 박 피부과 전문의는 시장 대응을 미리 준비한 기업이 초기 제품군을 내놓을 가능성을 짚었다. 온라인의 한국·아시아 화장품 이용자들도 미국 제품 개선에는 기대를 보이면서도, 덜 기름지고 흡수가 편한 기존 한국 제품을 계속 쓰겠다는 반응과 단일 성분 승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시각을 함께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