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프라 수요에 한국 철강 수출 급반등
핵심 요약
7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53만8474t으로 10년 8개월 만에 월 50만t을 넘어섰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건설 확대로 판재류·강관·봉형강류 수출이 모두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산 규제에 따른 대체 수요가 힘을 보탰지만 장기적인 업황 회복 판단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지난 7월 한국의 미국향 철강 수출 물량이 잠정치 기준 53만8474t으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량이 50만t을 넘어선 것은 2014년 12월 56만3382t을 기록한 뒤 10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같은 달 18만8136t과 비교하면 약 2.5배로 늘어난 규모다.
대미 철강 수출은 2014년 월별 40만~60만t 수준을 오갔지만 2015년 30만t대로 떨어진 뒤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2020년대에는 월 10만~20만t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는 1월 30만t대에 진입한 데 이어 6월 40만t을 돌파했고, 7월에는 50만t대까지 올라서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을 비롯한 인프라 건설이 확대되면서 국내 철강 제품의 수요가 함께 늘었다. 데이터센터 신설과 증설로 골조에 쓰이는 철근·H형강 수요가 증가했고,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망 확충과 배관 설비 교체가 맞물리며 산업용 강관 판매도 커졌다. 7월에는 판재류와 강관, 봉형강류의 수출량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와 우회 수입경로 차단도 한국산 제품의 입지를 넓힌 요인으로 꼽힌다. 판재류와 봉형강을 포함한 주요 품목의 미국향 출하가 고르게 회복됐고, 고부가가치 제품과 인프라용 특수 강재가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다만 이번 증가세를 미국 철강 수요의 장기적·전반적 회복으로 단정하거나 업황 개선으로 곧바로 연결하는 데에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