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요구에 군사 압박 대신 제한 협상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추가 요구에 낮은 강도로 대응하며 제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봉쇄·제재 해제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했다. 미국은 이란 지도부의 내부 갈등을 주시하면서 외교·경제·군사 수단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이란의 추가 요구에 낮은 강도로 대응하면서 제한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으며, 협상은 결국 원만하게 풀릴 것이라 낙관했다. 복잡한 협상 과정을 여러 수를 계산해야 하는 체스게임에 빗대면서도 새로운 군사 위협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막대한 인플레이션과 자금 부족을 겪고 있고 군인들에게 지급할 돈조차 없는 등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주장도 폈다.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대로 내려오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전쟁에 따른 부담을 이전보다 덜 체감하고 있다는 판단도 함께 제시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이란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8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을 공개했다. 미국의 대이란 위협과 모욕 중단을 비롯해 이란 및 레바논·가자·예멘·이라크 내 동맹세력을 상대로 한 전쟁의 영구 종식,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전액 배상, 모든 제재 철폐와 동결자산 전면 해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지만 이번에는 오만과 이란의 합의 발표가 지연되는 상황에도 분노나 좌절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관리들은 경제 붕괴를 우려해 합의를 원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진영과 양보를 거부하는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측의 갈등이 커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사태가 끝나지 않은 게임의 중간 단계라며 외교·경제·군사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