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청에 흑해 선박 공습 멈춘 우크라이나
핵심 요약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CPC 터미널 인근 유조선에 대한 드론 공격을 중단했다. 미국은 국제 원유시장 불안과 셰브런·엑손모빌 등 자국 기업의 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미사일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러시아 내 다른 에너지 시설 공격은 강화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해 러시아 흑해 항구 노보로시스크의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 터미널 인근 유조선에 대한 드론 공격을 중단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공격 중단을 요청했다. 미국은 선박 공격이 국제 원유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자국 기업에도 손실을 입힐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 에너지기업 셰브런과 엑손모빌은 카자흐스탄 서부 유전과 CPC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된 원유는 CPC 송유관을 거쳐 노보로시스크로 이동한 뒤 터미널에서 유조선에 실려 유럽으로 수출된다. 지난달 17일에는 엑손모빌이 용선한 유조선이 원유 선적을 기다리다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후 미국 측 요구를 반영할 대응 장치를 마련했다.
앞선 공격으로 카자흐스탄은 노보로시스크를 향한 원유 이송을 여러 차례 멈췄고, 해상 운송료와 보험료는 두 배 넘게 뛰었다. CPC의 7월 원유 선적량은 하루 130만 배럴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하면 30만 배럴 이상 줄었으며, 5월보다는 60만 배럴 감소한 규모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요구를 받아들인 배경에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에 필요한 미국의 허가를 확보하려는 판단도 작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과의 통화에서 패트리엇 미사일과 방공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는 겨울이 오기 전 패트리엇 미사일 수백 기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흑해 유조선 공격을 멈춘 것과 별개로 러시아의 다른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작전은 확대했다. 이달 들어 러시아 내륙의 정유공장 세 곳을 공격해 현지 정유 능력의 상당 부분에 타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