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화 이어 원화 약세에도 제동 신호
핵심 요약
미국이 엔화에 이어 원화의 과도한 약세와 변동성에도 제동을 걸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약한 엔화가 원화 약세와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일 전날보다 8원 내린 1424.5원에 마감했다.
미국이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한 데 이어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4일 현지시간 엔화 약세가 다른 통화의 동반 하락을 부를 수 있다며 원화 역시 그동안 지나치게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엔화와 원화의 저평가를 경계하면서 아시아 통화의 추가 약세를 차단하려는 기조가 분명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수준이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촉발하는 상황은 건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도 언급했다. 5일에는 엔화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원화까지 약해졌다며 원화가치가 높아질 필요성을 제기했다. 미·일의 엔화 공동 매입 효과를 강조한 데 이어 원화 안정 문제까지 통화정책 메시지의 범위를 넓힌 셈이다.
그는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당시 지나치게 약했던 엔화를 지목하고, 안정적인 엔화가 미국과 아시아 전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달러 강세가 초래한 부작용을 줄이는 동시에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위적인 통화가치 하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일본과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로 표현하며 양국의 경제 기반도 부각했다.
이번 발언에는 환율 안정을 토대로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 이행을 촉구하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주요 교역국의 경제 기초체력을 강조하면서 투자 결정을 재촉하는 흐름이 맞물린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온 가운데 발언이 알려진 5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8원 하락한 1424.5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