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시설 277곳 보안 취약…복합위기 부상
핵심 요약
이란 연계 의심 사이버 공격이 미국 식수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지난해 상수도 시스템 277곳에서 보안 취약점을 확인했다. 노후 시설과 기후재난, 사이버 위협에 함께 대응할 전국 기준과 정부 지원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이 미국 식수 공급망의 보안 취약성을 드러냈다. 미국에는 14만4000개가 넘는 공공 상수도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으며, 노후 기반시설과 극한 기상에 대응해 온 수도사업자들은 사이버 위협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인력과 재원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자의 대응 역량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지난해 상수도 시스템 277곳에서 취약점을 확인하고 해당 사업자들과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전체 공공 상수도 가운데 약 5만 곳은 지역 상수도 시스템이며, 수천 개 시설이 독립적으로 분산 운영되고 있다. 이런 구조는 시설 현대화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사업장마다 일관된 사이버 보안 기준을 적용하는 데도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식수 기반시설의 상당 부분은 수십 년 전에 구축됐다. 디지털 제어 시스템도 사이버 보안보다는 운영 효율과 신뢰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경우가 많아 외부 침입에 취약할 수 있다. 수도사업자들은 낡은 파이프와 펌프, 처리시설을 교체하면서 폭염·홍수·가뭄·산불에 대비하고 보안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직원이 몇 명뿐인 소규모 사업자는 자체 대응이 어려워 주정부 기관이나 업계 협회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
2021년 마셜 화재를 겪은 콜로라도주 루이빌은 상수도 시스템 일부를 재설계했다. 시설 교체 과정에서 사이버 공격뿐 아니라 산불과 같은 재난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복원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국수도협회는 전국 수도사업자에 적용할 최소 사이버 보안 요건을 마련하고 연방정부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향후 개선 작업은 노후 시설 교체와 기후재난 대비, 정보보안 강화를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