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이란 압박 무게중심 경제로 이동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보다 경제적 압박을 우선할 뜻을 내비쳤다. 호르무즈해협 항행 협상은 이란의 추가 요구와 내부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이란은 봉쇄·제재 해제와 피해 배상 등을 협상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즉각적인 군사행동보다 경제적 압박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현지시각 통화에서 미국이 낮은 수위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란과는 제한적인 협상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인플레이션과 자금 부족으로 이란의 경제 상황이 매우 나쁘고 군인들에게 지급할 돈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이란의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서부 텍사스유 가격이 배럴당 75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낮아져 미국 소비자의 부담도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란과의 공방은 결국 해결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체스게임에 빗대기도 했다.
이란과 오만, 미국이 추진해 온 호르무즈해협 항행 협상은 수일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논의 중인 합의안에는 전쟁 이전에는 없었던 이란의 해협 통제권 일부가 포함됐다. 카타르와 파키스탄 중재자들은 당초 12일 합의 발표를 예상했지만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이란 내부에서도 경제 붕괴를 우려해 합의를 원하는 대통령 진영과 대미 합의를 거부하는 혁명수비대 지휘부가 맞서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해협 개방 조건으로 이란 위협 금지, 이란과 동맹 세력에 대한 전쟁의 영구 중단, 해상 봉쇄 해제, 주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배상, 제재와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했다. 핵협상 조건이었던 요구를 해협 개방의 전제로 확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중동 국가의 요청으로 대규모 공격을 취소하고 신속한 합의를 촉구했으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미국이 양해각서 위반을 중단하고 배상하기 전에는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