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 기내식 시설서 위생·안전 문제 불거져
핵심 요약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 인근 기내식 시설에서 부패 음식과 곰팡이, 해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노동자들은 오염 식기를 다시 사용하도록 세척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보호장비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체는 제기된 문제를 검토하며 관계 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 인근 기내식 시설에서 부패한 음식과 곰팡이, 구더기, 파리 등이 든 식기 카트가 발견됐다는 노동자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잉글우드에 있는 플라잉 푸드 그룹 시설 노동자들은 작업장의 위생·안전 문제를 최근 캘리포니아주 산업안전보건국에 신고하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썩은 음식과 곰팡이로 뒤덮인 그릇을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문제의 카트는 지난 6월 말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채 방치됐던 기내식용 식기 카트였다. 노동자들은 내부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고 카트를 열었다가 오염된 식기와 해충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식기를 폐기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상급자가 다음 비행편에 다시 쓰도록 세척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작업자들은 처리 과정에서 마스크나 적절한 보호장비를 지급받지 못해 곰팡이와 해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식품 조리 공간과 기내식 카트 주변에서 바퀴벌레로 보이는 해충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제기됐다. 플라잉 푸드 그룹은 신고 내용을 철저히 검토하면서 관계 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업체는 미국 전역에서 19개 시설을 운영하며 75곳이 넘는 항공사에 해마다 1억2천만 끼 이상의 기내식을 공급한다. 문제가 제기된 시설은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사들의 기내식을 준비하는 곳이다.
항공기 기내식을 둘러싼 위생 논란은 앞서도 발생했다. 지난해 7월 델타항공 여객기에서는 제공된 기내식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항공기가 회항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인도 델리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던 에어인디아 항공편의 한 승객이 오믈렛에서 바퀴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이번 사안은 작업장 위생 상태와 오염 식기의 처리 지시, 보호장비 지급 여부를 중심으로 관계 기관의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