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유값 다시 5달러 돌파…물가 상승 우려 확산
핵심 요약
미국 경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러시아 수출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공급이 줄고 미국산 수출이 늘어 미국 내 수급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경유값 상승은 화물 운송비와 농기계 가동비를 통해 식품물가를 밀어올릴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경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17일 평균 가격이 5달러를 웃돌며 한 달여 만에 5달러 선을 회복했고, 지난해 7월보다 1.3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는 러시아의 수출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공급 차질, 그리고 미국산 경유 수출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러시아는 자국 내 공급 확보를 위해 최소 7월 말까지 경유 수출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러시아의 하루 경유 수출량은 지난해 약 80만 배럴에서 이달 초 약 23만4000배럴로 급감했다. 러시아산 경유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산 경유 수출이 늘면서 미국 내 수급도 빠듯해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또한 미군의 이란 목표물 포격과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합의 파기 선언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도 줄고 있다.
경유는 대형 화물차, 농기계, 냉장 유통망 등에 주로 사용되며, 가격 상승은 화물 운송비와 농기계 가동비, 냉장 유통비를 통해 식품·생활물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캘리포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 리키 볼피 교수는 토마토와 상추 같은 신선 채소는 생산·운송비 상승이 소매가격에 거의 즉각 반영되지만, 옥수수·밀·콩 등 곡물은 수확과 가공 과정을 거쳐 올해 가을부터 내년 초까지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곡물값 상승은 사료비와 식품 원료비를 거쳐 빵, 탄산음료, 소고기 가격에는 2027년에야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미국 식품물가 상승률은 이미 관세와 악천후 등으로 예년 평균을 웃돌고 있다. 볼피 교수는 올 하반기부터 에너지와 비료 비용 상승분이 농산물 가격에 본격 반영되면 식품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대규모 농가는 비용 분담이 가능하지만, 중소 가족농은 늘어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시장에서 밀려날 위험에 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