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세한 엔화 방어, 28년 만의 공조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미국의 엔화 매수 공조는 1998년 이후 28년 만이며 개입 규모는 6조~7조엔으로 추산됐다. 양국은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며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이 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31일 달러 매도·엔화 매수 거래를 실행했다고 3일 밝혔다. 미국이 일본의 엔화 매수 개입에 동참한 것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이번 거래는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조달한 뒤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을 방문해 개입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온라인을 포함해 10여 차례 협의를 이어갔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조치를 지지하며 추가 개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이다. 미 재무부는 주요 교역국의 환율 조작 여부를 점검하는 등 시장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이 지난달 23일 장중 달러당 163엔까지 치솟자 엔화 약세가 미국 국채 금리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공조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2011년 8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엔화 강세를 누르기 위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샀지만, 이번에는 반대 방향의 거래가 이뤄졌다. 일본의 엔화 매수 규모는 6조~7조엔, 약 54조7000억~63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양국 재무당국은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