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길먼, 러시아 수감 4년여 만에 귀환
핵심 요약
러시아에서 4년 넘게 복역한 미국 시민 로버트 길먼이 인도적 사면으로 석방됐다. 길먼은 귀국 직후 의료진의 진찰을 거쳐 텍사스주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을 예정이다. 미국은 러시아에 남은 스티븐 허버드 등 자국민 억류자의 귀환도 계속 추진한다.
러시아에서 4년 넘게 수감됐던 미국 시민 로버트 길먼(32)이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전직 해병대원인 길먼의 귀환 소식을 공개했다. 길먼을 태운 비행기는 이날 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의한 끝에 인도적 석방이 결정됐으며, 러시아인 석방 등 별도의 대가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결정에 감사를 표시하고, 길먼이 귀국 후 치즈버거를 먹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주 두 정상의 관계를 고려해 푸틴 대통령이 길먼을 사면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
길먼은 2019년 8월부터 1년 동안 미 해병대에서 복무했으며 2022년 1월 러시아 보로네시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측은 술을 마신 길먼이 경찰관을 발로 찼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러시아계인 길먼의 부친은 아들이 몸이 아픈 상태에서 실수로 경찰관을 찼을 뿐 고의가 아니었다고 호소해 왔다.
미국 당국은 길먼이 걷고 대화할 수 있는 상태라고 파악했다. 다만 길먼은 지난 6월 말 의식이 떨어진 상태로 교도소 병원에서 민간 응급시설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의료진의 진찰을 받은 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받을 예정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석방에 관여한 스티브 윗코프 미 특사와 러시아 측의 협력에 감사를 나타내면서도 스티븐 허버드를 비롯한 미국인 부당 구금자의 즉각적인 귀환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는 허버드를 포함해 미국인 억류자가 최소 10명 더 남아 있다. 길먼의 귀환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로 평가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양국 정상 관계를 고려해 내놓은 우호적 조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