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경제 압박, 이란은 호르무즈 강경책
핵심 요약
미국은 대규모 군사작전보다 해상봉쇄와 금융 제재를 통한 대이란 경제 압박에 무게를 실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배상과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을 요구했다. 혁명수비대 출신 강경파 모센 레자이가 안보 수장에 오르면서 양측의 대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이란 전쟁을 체스 경기에 빗대며 절제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자금 부족, 군 병력에 대한 지급 여력 약화를 거론한 그는 대규모 군사작전보다 해상봉쇄와 경제 제재를 통해 이란 지도부의 부담을 키우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9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각국 상선 55척의 항로를 바꾸고 2척을 무력화했으며, 다른 2척을 승선 검색해 봉쇄 조치를 준수하게 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도 7일 조지아의 가상자산 거래소 셸빗과 이란 거래소 아반테더를 제재하고, 두바이·홍콩·싱가포르에 세워진 이란 관련 페이퍼컴퍼니까지 제재 대상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했지만 경제 압박이 이란 지도부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확전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8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과 경제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을 요구했다. 의회는 미국과 이스라엘 민간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고 위반 선박에 화물가액의 최대 20%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법제화에도 착수했다.
이란은 같은 날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 모센 레자이를 핵·국방·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으로 발탁했다. 레자이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혁명수비대를 지휘했고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군사 고문을 지냈으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도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해협을 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이 선제 양보를 거부하면서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