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막힌 제주~칭다오 항로, 계약 조정 나선다
핵심 요약
제주~칭다오 정기 화물선이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치는 물동량으로 운항마다 적자를 내고 있다. 취항 이후 누적 손실보전금은 51억원이며 제주도는 올해 관련 예산 64억5700만원을 확보했다. 제주도는 계약 파기의 외교·신뢰 위험을 고려해 중국 측과 계약 조건 재협상에 착수했다.
제주항 최초의 국제 정기 화물선인 제주~중국 칭다오 항로가 취항 이후 모든 운항에서 적자를 기록하며 제주도의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항차당 손익분기점은 200TEU지만 실제 물동량은 이에 크게 못 미쳤고, 취항 이후 중국 선사에 지급된 누적 손실보전금은 용선료를 포함해 51억원에 달했다. 제주도는 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대신 도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계약을 조정하기 위해 중국 측과 재협상에 들어갔다.
물동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4월에도 항차당 평균 운송량은 33.6TEU에 그쳤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평균 14.0TEU에 머물렀다. 이달 5일 운항에서는 수입 화물이 41TEU였고 제주발 수출 화물은 없었다. 7월 마지막 주에도 수입 26TEU와 수출 1TEU만 실렸다. 제주도는 올해 본예산에 편성한 38억원에 추가경정예산 26억5700만원을 더해 모두 64억5700만원을 손실보전 재원으로 확보했다.
제주도는 산둥원양해운그룹과 신규 항로 개설 협정을 체결하고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화물선은 매주 월요일 칭다오에서 출항해 수요일 제주항에 들어오며 연간 52차례 운항한다. 수입 품목은 페트칩과 가구, 건축자재, 고구마전분 등이고 수출 품목은 냉동수산물과 삼다수, 중고자동차 등이다. 도는 취항 당시 물류비를 최대 62% 줄이고 운송 기간을 최소 2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초기 물동량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체결된 협약은 3년 동안 항차당 200TEU에 미달해 발생하는 적자를 제주도 예산으로 전액 보전하는 구조다. 이 조건이 이어지면 협약 기간 중 200억원이 넘는 재정이 투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업 추진 당시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치지 않은 절차상 문제도 확인됐다. 지난 7월 취임한 위성곤 지사는 후보 시절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혔지만, 계약 파기에 따른 교류 위축과 신뢰 하락,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고려해 항로를 유지하면서 계약을 새로 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