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 지배구조 개편 장기화에 홍콩 IPO 지연 전망
핵심 요약
문샷 AI의 홍콩증시 상장은 지배구조 개편 부담으로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AI산업투자기금과 인민일보 등 국유 자본이 새 주주로 참여했으며 창업자 양즈린은 지배권을 유지한다. 역외 투자자 지분의 본토 이전 방식과 승인·세금·협상 절차가 상장 일정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인공지능 모델 ‘키미 K3’를 개발한 중국 문샷 AI의 홍콩증시 상장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국가AI산업투자기금과 인민일보, 전국사회보장기금, 지방정부 유도기금 등 국유 자본이 새 주주로 참여했다. 규제 문제가 조기에 해소되면 일정이 앞당겨질 여지는 있지만, 최근 투자 유치를 마친 문샷은 상장을 서두를 정도의 자금 압박은 없는 상태다.
문샷은 실제 사업을 담당하는 중국 본토 법인과 해외 투자를 유치한 역외 법인을 함께 운영해 왔다. 지난달 말에는 본토 법인을 유한책임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바꾸는 등기를 완료하며 상장 준비를 공식화했다. 현재 역외 법인 해체를 추진하고 있으나 해외 투자자의 지분을 본토 법인으로 옮길 구체적인 방식은 확정하지 못했다. 창업자 양즈린은 개편 이후에도 지분 51.8%를 보유해 최대주주이자 실질 지배자 지위를 유지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핵심 사업을 역외 법인이 지배하는 ‘레드칩’ 구조의 해외 상장을 제한해 왔다. 전략기술이 외국 소유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문샷과 스텝펀을 비롯한 AI 기업들의 기업공개 준비도 중단됐다. 문샷이 검토하는 선택지는 전통적인 외국인직접투자, 해외 투자자의 본토 투자기구 설립, 역외 지분 매각 후 신설 역내 법인을 통한 재매입이다. 어느 방식을 택하더라도 승인과 세금, 투자자 협상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문샷은 최근 두 차례 투자 라운드 가운데 한 건을 마치며 기업가치 300억달러, 약 42조2천억원을 인정받았다. 두 번째 라운드까지 끝나면 평가액은 500억달러, 약 70조4천억원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새 투자자에는 중국 재정부와 공업정보화부가 주도해 600억위안, 약 12조5천억원 규모로 조성한 국가AI산업투자기금도 포함됐다. 경쟁사 Z.ai도 지방 국유자본을 유치해 지역 시장과 지방기업 계약을 넓혀 왔으며, 선도 AI 기업들은 저렴한 서비스로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차세대 모델 훈련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