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으로 15년, 브라운의 무대가 넓어진다
핵심 요약
브라운 탄생 15주년 감사제에 일본의 장기 팬들이 몰렸다. 팬들은 감정을 자유롭게 투영할 수 있는 무표정을 대표 매력으로 꼽았다. IPX는 브라운의 활동 영역을 패션·스포츠·콘텐츠와 세계 각국의 오프라인 행사로 넓히고 있다.
2011년 라인 메신저 스티커로 출발한 IPX의 캐릭터 브라운이 탄생 15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두꺼운 장기 팬층을 확인했다. 지난 8일 오전 11시 도쿄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열린 ‘STAR 감사제’에는 무더위에도 행사 전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30분으로 계획된 행사는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예정 시간을 넘겨 진행됐다.
현장에는 사이타마현에서 약 1시간을 이동한 10년차 팬 K씨와 가나가와현에서 30~40분을 달려온 쿠마코로씨가 자리했다. 두 사람은 라인 이용을 계기로 브라운을 접했고, 오래 좋아한 이유로 감정을 단정하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을 꼽았다. 한국의 라인프렌즈 테마 호텔도 찾았던 쿠마코로씨는 8년 전 산 브라운 인형을 지금도 지니고 다니며 지난해 12월 열린 15주년 파티에도 참석했다.
브라운의 무표정은 탄생 때부터 이어진 핵심 정체성이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소통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말없이 슬픔과 위로를 나누는 매개체가 됐다. 이용자가 상황에 맞춰 감정을 투영할 수 있고 특정 언어나 문화에 크게 기대지 않는 ‘말없는 공감’이 일본 밖으로 확산하는 기반이 됐다. IPX는 수박과 선풍기, 꽃가루 알레르기 속 벚꽃놀이, 코니를 위한 낙엽 하트처럼 평범한 일상을 담은 콘텐츠도 SNS에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활동 무대는 패션·리빙·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 확대됐다. 브라운은 라미, 브롬톤, 스타벅스, 메종키츠네, 뱅앤올룹슨, 넷플릭스 등과 협업했고, 지난해 11월 명동 팝업에서는 렉토·로파서울·오시토이·미스터마리아의 기념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3월에는 LAFC와 손잡고 BMO 스타디움 행사에 참여했으며, 4월 예고한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협업 제품과 콘텐츠는 오는 10월 한국·일본·중국·미국에서 공개된다. 서울에서는 사연을 지닌 팬 50여 명과 팬밋업을 열었고, 중국에서는 소원 캠페인과 10년차 팬 커플의 10월 결혼식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일본에는 한정판 판화와 신규 일러스트를 전시하는 아트 갤러리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