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세베니, 고액 지참금·호화 예식에 제동
핵심 요약
우간다에서 고액 지참금과 호화 결혼식이 청년층의 혼인 부담을 키우고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소 15마리와 수백만 실링을 요구하는 관행을 비판했다. 이번 발언을 계기로 지참금 관습과 결혼식 비용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우간다에서 신부 측에 소 15마리와 수백만 실링을 건네는 지참금 관행과 비싼 결혼식이 청년층의 혼인을 가로막는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커진 경제적 부담 탓에 많은 젊은이가 결혼을 포기하거나 빚을 안은 채 신혼생활을 시작한다며 지역사회에 검소한 예식을 촉구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최근 고위 관료 딸의 결혼식에서 우간다 서남부 바냔콜레 부족의 지참금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신랑에게 소 15마리와 수백만 실링을 요구하는 행태를 자녀를 파는 것에 빗대면서, 이러한 요구가 젊은이들에게 결혼식 자체를 두려운 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100만 실링은 약 38만원이다.
우간다의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은 1천480달러, 한화 약 210만원으로 국민소득이 세계 하위권에 속한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손주가 15명인 자신의 가족도 하객 8명만 초대해 점심 식사를 하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치렀다고 소개했다. 종교 지도자들에게도 설교를 통해 호화 예식의 폐해를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
올해 81세인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1996년 첫 직선 대통령에 선출됐다. 이후 헌법을 두 차례 개정해 대통령 임기 제한과 후보자의 75세 연령 제한을 폐지했으며, 올해로 40년째 집권하고 있다. 그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우간다에서는 전통적인 지참금 관습과 갈수록 비싸지는 결혼식이 적정한지를 둘러싼 전국적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