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K뮤지컬, 제작 기반은 흔들
핵심 요약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4989억원에 이르며 국내 공연시장의 핵심 장르로 성장했다. 리미티드런 중심의 구조와 제작비·출연료 상승으로 제작사의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창작 개발부터 재연·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장기 지원과 아시아 협업 체계가 요구된다.
한국 공연시장이 연간 티켓 판매액 7326억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뮤지컬은 4989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중심 장르로 자리 잡았다. 창작뮤지컬 티켓 판매액도 2298억원으로 집계됐고, 라이선스 작품보다 75억원 이상 많았다. 산업의 외형은 커졌지만 제작 현장에서는 비용 상승과 수익구조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국내 뮤지컬은 작품을 2~3개월씩 올리는 리미티드런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제작사는 제한된 기간에 제작비를 회수해야 한다. 관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명 배우의 티켓 판매 영향력이 커졌고, 일부 작품에 수요가 집중되자 출연료도 함께 상승했다. 대관료와 제작비 부담까지 겹치며 흥행 여부에 따른 제작사의 위험이 확대되는 구조다.
코로나19 시기에 출범한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에는 현재 40개 제작사가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공연을 기획·제작하고 배우와 창작진, 투자자, 공연장을 연결해 작품을 완성하는 제작사의 역할을 알리는 한편 신생 업체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창작 개발부터 재연과 해외 진출까지 단계별 지원이 이어져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작 기반을 강화하려면 단기간의 공연 횟수보다 작품의 완성도와 확장 가능성을 반영하는 장기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개발과 창작, 현지화에는 최소 2~3년이 걸리는 만큼 쇼케이스와 트라이아웃을 거쳐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다년 지원이 요구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창작 역량과 제작 체계, 일본의 장기 공연 경험, 중국의 자본을 연계하는 협업 모델도 거론된다. 외국인 관객을 위한 예매·안내 개선과 청소년 관객 확대 역시 시장 저변을 넓힐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