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식당 폭발, 차이코 사령관 겨냥 정황
핵심 요약
모스크바 고급 식당 폭발로 5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현장 정황과 부상자 신원 등을 토대로 차이코 러시아 항공우주군 사령관이 표적으로 지목됐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하르티야 여단장 공격 뒤 발생한 보복성 암살 시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일 밤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부의 이탈리안 고급 식당 ‘발치 로시’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 5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 항공우주군 차이코 사령관을 겨냥한 보복성 공격으로 지목됐다. 러시아 당국은 폭발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으나 구체적인 표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 당일 식당은 일반 영업을 중단하고 비공개 행사를 열었다. 현장 무대에는 차이코 사령관의 55번째 생일인 7월 27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는 ‘알렉산드르 55’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었다. 폭발로 그의 딸 마리야 차이코와 사위 다닐 페레드리가 다친 것으로 파악됐으며, 식당 주변에서는 러시아군과 일부 법집행기관이 사용하는 검은색 번호판 차량 여러 대가 목격됐다.
한 여성은 선물이 담겼다고 주장한 상자를 들고 식당에 들어가려다 경비원에게 제지됐다. 경비원이 내용물을 확인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고, 폭발물은 원격으로 기폭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올렉산드르 오볼렌스키 하르티야 여단장이 공격받은 직후 발생했다. 당시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을 사칭한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돼 오볼렌스키가 ‘배신자’라는 말을 듣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스크바 폭발 하루 전 우크라이나와 자국 지휘관을 노린 공격 시도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폭발은 최근 러시아군이나 군수산업 관계자를 노린 세 번째 암살 시도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 29일에는 러시아 툴라의 무인기 제조업체 ‘러시아 항공운송연구소’ 안드레이 체레조프 소장을 겨냥한 시도가 있었으며, 나머지 한 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모스크바 사건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