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인도양까지…러·파 철도망 구체화
핵심 요약
러시아와 파키스탄이 모스크바와 파이살라바드·카라치를 잇는 첫 화물철도를 추진한다. 양국은 계약 문구를 조율하고 참여 업체를 선정하며 벨라루스의 합류도 검토하고 있다. 새 노선은 전쟁 위험이 커진 해협을 피해 인도양으로 연결되는 내륙 운송로 구상의 일부다.
러시아와 파키스탄이 양국을 직접 연결하는 첫 화물철도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파키스탄 북동부의 파이살라바드와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로 이어지는 노선이 사업의 뼈대다. 양국은 현재 계약 문구를 최종 조율하는 동시에 철도 운송 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선정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알베르트 호레프 파키스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8일 사업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역내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추진 일정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여러 차례 늦춰졌다. 러시아와 파키스탄은 벨라루스를 사업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어 최종 계약의 참여국과 운영 구조가 추가로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전쟁의 여파로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도양으로 향하는 안정적인 내륙 철도망을 확보하려는 러시아의 구상과 맞닿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으로 보스포루스·호르무즈 해협의 통과 위험이 부각되자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을 거치는 대체 운송 경로의 필요성이 커졌다.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6일 두 해협의 위험을 고려해 인도양과 인도로 접근할 수 있는 철도 경로를 마련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최근 수개월간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물동량이 크게 위축됐고, 흑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 측 상선과 항구를 공격하는 일이 잦아졌다. 철도가 개통되면 양국의 직접 교역 확대와 노선 주변 시장의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