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발 대규모 국경 유입에 스페인 비상…사망 57명·추방 작업 착수
핵심 요약
모로코에서 스페인 세우타로 수만 명이 밀려들어와 스페인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사망자는 57명으로 늘었고, 약 4만8천300명이 모로코로 돌아갔다. EU 각국과 미국이 상황 통제를 촉구하고 이탈리아는 솅겐 중단을 선언했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수만 명의 이주민이 밀려 들어오는 초유의 국경 위기가 발생해 스페인 정부가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31일 세우타를 방문해 이번 사태를 '공격이자 영토 보전 침해'로 규정하고, 임시 접수 센터 설치와 해상 경계용 부표 설치 등 긴급 대응책을 발표했다. 스페인 정부는 현재까지 무단 입국자 약 4만8천300명이 모로코로 자발적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산했다.
세우타 특별자치시 후안 헤수스 비바스 수반은 만 하루 동안 넘어온 이주민 수가 6만 명에 달하고 사망자가 34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세우타 인구(8만5천 명)의 70%를 웃도는 규모다. 스페인 정부는 이주민 수를 5만 명으로 집계했으며, 스페인 쪽에서 수습된 사망자는 57명으로 늘었다. 일부는 바다에 빠져 숨졌고 방파제와 철책에 인파가 몰려 변을 당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코 보안 당국은 세우타로 향하는 군중을 막기 위해 물대포와 곤봉, 최루가스를 사용했으며 인근에서 불에 탄 차량 여러 대가 목격됐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스페인 대법원의 최근 판결이 자리 잡고 있다. 대법원이 해상 도착 이주민의 즉각 추방을 금지하자, 산체스 총리는 불법 입국 중개업자들이 이를 잘못 해석해 인신매매 조직망을 통해 대규모 유입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그동안 EU 다른 국가보다 관대한 이민 정책을 펼쳐 왔으나 이번 위기로 국내외 비판에 직면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용납할 수 없는 이미지'라며 규칙 준수를 강조했고, 독일과 스웨덴 총리도 상황 통제를 촉구했다.
이탈리아는 가장 강경한 조치로 스페인과의 해상·항공 국경 폐쇄를 선언했고, 프랑스는 국경 검문을 강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재앙'이자 '침략'으로 규정하며 스페인의 약한 법과 관리 부실을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는 모로코 당국의 송환 협조를 언급하며 이미 많은 이주민이 떠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우타 수반은 '절대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U 외부 경계 보호와 솅겐 조약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스페인 정부가 국경 통제를 회복하고 추가 유입을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