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과식·과음이 부르는 간 손상…지방간에서 간암까지
핵심 요약
명절 과식과 과음이 지방간,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2위로 생존율이 낮지만, 로봇 수술 등 치료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평소 절주와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가 간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과식과 과음으로 인한 간 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과도한 음주와 기름진 음식 섭취는 지방간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희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도한 음주는 물론 명절 전후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지방간을 유발하고 간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며 “특히 술과 고지방·고칼로리 식사가 반복되면 지방간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계속 먹으면 간에 중성지방이 쌓이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비만·당뇨·고지혈증과 함께 지방간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지방간염, 간섬유화, 간경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평소 절주와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가 필요하다.
간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 암 사망 원인 2위로, 5년 상대생존율이 약 40%에 불과해 전체 암 평균(72.9%)보다 크게 낮다. 국가 검진과 B형 간염 백신 접종으로 전체 간암 발생률은 감소 추세지만, 40~50대 경제활동 인구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고 OECD 국가 중 간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간암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간절제술·간이식), 비수술적 국소치료(색전술·고주파), 면역·표적항암제 등이 사용된다.
간절제술은 암 부위를 확실히 제거하는 근치적 치료법으로, 간은 잘라낸 부위가 6개월 내 거의 원래 크기로 재생된다. 최근 로봇 수술이 도입되면서 기존 개복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한의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로봇 수술은 1㎝ 내외의 작은 구멍 3~4개만으로 진행돼 통증이 현저히 적고, 수술 다음 날 스스로 일어나 걷고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며 “절개 부위가 작아 감염이나 장 유착 위험이 낮고 수술 자국이 거의 남지 않아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