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서 커지는 K패션 소비…외국인 매출 70%↑
핵심 요약
스페이스H 서울의 올해 상반기 구매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이 약 64%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출은 올해 1~7월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고 여러 색상을 함께 사는 소비가 두드러졌다. 한국적 색감과 미감을 담은 패션 매장이 외국인의 서울 여행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쇼핑 수요가 화장품과 식품을 넘어 패션으로 확산하고 있다. LF의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운영하는 서울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은 올해 상반기 전체 구매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이 약 64%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0%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0% 늘었고, 2023년과 비교하면 2.2배로 확대됐다.
외국인 고객의 절반가량은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에서 왔으며 동남아시아와 일본, 미국, 중동, 유럽으로 국적이 다양해졌다. 인기 상품은 한국 전통 오방색에서 영감을 얻어 파스텔부터 비비드까지 색상을 넓힌 ‘아이코닉’ 시리즈다. 명동점의 외국인 고객은 아이코닉 티셔츠를 평균 3개 구매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도 구매자의 약 40%가 같은 상품을 두 가지 이상 색상으로 골랐고, 한 번에 5~6장을 사는 사례도 나왔다.
올해 키즈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아이코닉 티셔츠와 린넨 셔츠를 활용한 부모·자녀 패밀리룩 수요도 늘었다. 중국 고객은 레드와 블루처럼 선명한 색상과 브랜드 정체성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일본 고객은 한국 직장인의 출퇴근 복장으로 활용할 만한 기본 스타일을 주로 찾았다. 북미와 유럽 고객은 화사한 색상, 디자인 포인트, 오버사이즈 핏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글이나 태극 문양을 앞세우던 과거와 달리 일상적인 디자인에 한국 특유의 색감과 절제된 미감을 담는 흐름도 구매 배경으로 꼽힌다.
명동 패션 매장은 쇼핑 장소를 넘어 여행 콘텐츠로도 소비되고 있다. 헤지스가 지난 4~6월 국내 거주 외국인 크리에이터와 ‘헤지스 틱톡 크루’ 1기를 운영한 뒤 스페이스H 서울의 외국인 방문객과 매출은 직전 3개월보다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공식 틱톡 채널 팔로워도 56% 늘었다. 명동 여행 코스 영상은 편당 수백 회 공유됐으며 무료 짐 보관 서비스 영상은 수천 회 저장됐다. 화장품·식품에서 패션·라이프스타일로 넓어지는 관광객 소비는 국내 브랜드의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