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농담에 호주 정가 공방…앨버니지 사과 거부
핵심 요약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일본 총리의 멜론 선물을 설명하며 한 손동작을 두고 성차별 논란이 재점화됐다. 자유당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앨버니지 총리는 의회에서 관련 주장을 부인하고 사과를 거부했다. 일본 정부는 악의적 의도가 없었고 호주 언론이 사안을 과장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받은 크라운 멜론을 소재로 손동작을 했다가 성차별적이고 외설스럽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자유당을 비롯한 보수 야권과 일부 방송인은 무례하고 품격 없는 행동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앨버니지 총리는 11일 의회에서 성차별 농담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논란은 지난달 3일 녹화·방영된 코미디·풍자 팟캐스트 ‘부시 딥’에서 시작됐다. 진행자 니키 오스본이 해외에서 받은 가장 시시한 선물을 묻자 앨버니지 총리는 5월 초 호주를 방문한 다카이치 총리의 멜론을 언급했다. 그는 두 손으로 멜론 모양을 나타냈고, 오스본은 이를 여성의 가슴에 빗대 두 개를 가져왔느냐고 물은 뒤 배우 파멜라 앤더슨까지 거론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두 개였다며 다시 손동작을 하고 멋진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잠시 일었던 논란은 주호주 일본 대사를 지낸 야마가미 신고가 최근 기고문에서 해당 장면을 성차별적인 멜론 농담으로 규정하면서 다시 커졌다. 그는 양국의 긴밀한 유대에 어긋나는 무례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자유당 대표와 야당 의원들은 상스럽고 천박한 행동이라며 공세를 폈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와 일본이 경제·안보·전략 분야에서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야당에서는 왜 그런 설명을 팟캐스트에서 하지 않았느냐는 반박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호주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앨버니지 총리에게 악의적인 의도를 찾지 못했으며 호주 언론이 사안을 과장되고 선정적으로 다룬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편 앨버니지는 며칠 뒤 같은 진행자에게 카일리 미노그, 니콜 키드먼, 론다 버치모어 가운데 성관계·결혼·데이트 상대를 고르라는 질문을 받았다. 결혼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나 거듭된 질문에 카일리 미노그를 모두의 상대로 꼽았고, 문제가 불거지자 7월 6일 총리실을 통해 해당 발언을 명백히 사과한다는 한 문장의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