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3국 방위체제, 방어 목적·개방성 강조
핵심 요약
파키스탄은 메카 공동방위협정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은 순수 방어 체제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나토 제5조와 같은 구조를 부각했지만 파키스탄은 유엔 헌장상 집단 자위권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양자 군사협력이 3국 체제로 확대됐으며 다른 국가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
파키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와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의 성격을 순수한 방어 협력으로 규정하고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9일 평화적 수단으로 이견을 해결하고 협정 원칙을 지지하는 다른 국가에도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전략적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3국의 공동 의지가 합의에 반영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협정은 3개국 가운데 한 곳이 무력 공격을 받으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방위 조항을 담았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를 북대서양조약기구 조약 제5조와 같은 구조로 설명했지만, 다르 장관은 유엔 헌장 제51조가 인정하는 개인·집단 자위권에 부합한다고 규정했다. 다르 장관은 기존의 양자·다자 협정을 폐기하거나 대체하지 않는다고도 밝혀 나토식 동맹을 부각한 튀르키예와 온도 차를 보였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7일 메카에서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튿날 밤 이슬라마바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에는 3국 국기 색상의 조명이 켜졌다. 파키스탄은 풍부한 군사 경험과 이슬람권 유일의 핵무기 보유 역량을,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력과 지역 영향력을 갖췄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대규모 군대와 고도화되는 자국 방위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3국이 비공격 국가를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고 거듭 선을 그은 데에는 이란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 국방 분석가들도 집단방위 조항만으로 이번 협정을 나토와 동등하게 보거나 이란 등 특정 국가를 겨냥한 체제로 해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9월 별도의 상호방위협정을 맺었고,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도 최근 수년간 군사·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했다. 메카 협정은 이런 양자 협력을 3국 체제로 넓히면서 추가 참여국을 받아들일 가능성까지 열어둔 합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