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방위협력 확대 시사…이란 적대 선긋기
핵심 요약
튀르키예는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과 맺은 메카 공동방위조약이 이란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약은 나토 헌장 5조와 같은 집단방위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집트의 합류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란은 외부 세력을 배제한 무슬림권의 자립과 범이슬람 연대를 강조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8일 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이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조약이 이란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격하지 않는 국가는 방위협력의 목표가 아니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3국의 합의가 특정 국가를 적으로 규정한 체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피단 장관은 이번 조약의 구조가 북대서양조약기구 헌장 5조에 담긴 집단방위 규정과 기술적으로 같다고 설명했다. 참여국들이 외부 세력과 대립하기보다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모두 팽창주의 외교정책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역내나 역외에서 공격받지 않는 한 다른 국가와 충돌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3국은 7일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공동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 협력이 이란과 이스라엘에 맞서는 수니파 중심의 집단안보 체제라는 평가가 제기되자 튀르키예 측이 조약의 방어적 성격을 부각한 것이다. 피단 장관은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가 더 있다며, 다음 단계에서 이집트가 조약에 합류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조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무슬림권의 단결과 외부 세력의 도전에 맞선 자립, 진정한 형제애를 강조했다. 이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3개국에 미국 등 외부 세력과 거리를 두고, 시아파인 이란까지 아우르는 범이슬람권 결집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해석됐다. 튀르키예는 이란에 대한 적대 의도를 부인하는 동시에 이집트까지 참여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구상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