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방위협력 출범…인도·중국 이해 엇갈려
핵심 요약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파키스탄이 메카에서 3자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파키스탄은 외교·안보 위상과 군사 장비 확보 가능성을 높였고 인도는 대응 부담을 안게 됐다. 인도의 전선 분산 가능성과 파키스탄의 안정성 강화는 중국의 경제·지정학적 이해에 부합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지난 7일 사우디 메카에서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서명한 이번 협정은 파키스탄의 안보 기반을 넓히면서 인도와 중국의 전략적 이해에 서로 다른 영향을 줄 변수로 떠올랐다.
협정은 사우디의 자본과 튀르키예의 방위 기술, 파키스탄의 전략적 지리 조건을 묶은 3자 협력 체계를 제도화한 성격을 띤다. 파키스탄은 외교적 영향력을 키우는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튀르키예에서 다양한 군사 장비를 확보할 가능성을 열었다. 걸프 지역과 동부 지중해, 남아시아 사이의 전략적 거리를 좁히고 주요 해상 항로에 자리한 세 나라의 안보 이해를 연결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도는 1947년 이후 파키스탄과 네 차례 전쟁을 치렀고, 중국과는 1962년 대규모 충돌을 겪었다. 2020년 갈완 계곡 충돌에서는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졌다. 지난해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이 인도 전투기 여러 대를 격추한 뒤 파키스탄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고, 사우디와의 상호방위협정이 이번 튀르키예 참여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화된 파키스탄의 위상은 인도의 관심을 서부와 북부 전선으로 분산시킬 수 있어 중국의 경제적 투자와 역내 지정학적 이해에 부합한다. 반면 인도는 파키스탄의 높아진 정치·안보적 지위와 더 적극적인 대인도 외교, 테러 문제에서의 위험 감수 가능성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향후 인도·파키스탄 위기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공격의 범위와 사우디·튀르키예의 개입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점은 인도의 판단을 복잡하게 하고 해군력 확대 필요성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