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경제 발언에 밀레이 대통령 불편한 반응…축구 영웅과 정부 간 균열
핵심 요약
메시가 국민 경제난을 언급하자 밀레이 대통령이 "축구 선수가 경제를 아느냐"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국민 생활고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개 반박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결승전을 관저에서 TV로 시청하며 미신을 따르는 등 축구에 열성적이지만, 메시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결승 진출로 국민적 열광 속에 있는 가운데, 리오넬 메시의 경제 현실 발언을 두고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정부와 미묘한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메시는 잉글랜드와의 준결승 승리 후 국민 다수가 월급으로 한 달을 버티기 어려운 상황임을 언급했고,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선수들의 경제 인식을 비판했다.
메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잉글랜드전 2대1 역전승 직후 믹스트존에서 "일자리가 없고 월급으로 월말까지 버티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잠시라도 이런 기쁨을 국민께 선물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아르헨티나에서 생활고를 상징하는 관용구 'No llega a fin de mes'를 사용해 오랜 경제난에 시달리는 국민의 현실을 직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아르헨티나는 초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파탄난 상태로, 축구가 유일한 위안이 되어 왔다.
그러나 밀레이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메시를 직접 거명하지 않으면서도 "축구 선수들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는 취지로 발언했고, 대통령실 아드리안 라비에르 대변인은 "정부는 국민들이 한 달을 버티기 힘들다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개 반박했다. 밀레이 정부는 2023년 12월 출범 이후 강도 높은 긴축 정책으로 연간 세 자릿수였던 물가상승률을 30% 안팎으로 낮추고 지난해 경제성장률 4.4%를 기록하는 등 거시경제 성과를 내세우며, 메시의 발언이 이러한 성과를 폄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밀레이 대통령이 이번 대회 내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해 왔다는 사실이다. 그는 결승전을 미국 뉴저지에서 직관하지 않고 관저에서 TV로 시청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는 '카발라스'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특유의 미신 때문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8강전에서 재킷을 벗었다가 실점한 후 다시 입은 뒤로 계속 착용하고 있으며, 결승전에서도 두꺼운 재킷을 입고 관저에서 경기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메시 발언과 대통령실의 반응이 겹치면서, 축구 영웅과 정부 사이에 묘한 균열이 형성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