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경제난 발언에 아르헨티나 정부 반박…밀레이 "축구 선수가 경제를 아나"
핵심 요약
메시가 월드컵 준결승 승리 후 모국 경제난을 언급하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공개 반박. 밀레이 대통령은 축구 선수의 경제 인식에 의문을 제기. 메시의 발언은 생활고를 상징하는 관용구를 사용해 국민 위로에 초점을 맞췄으나 정부의 경제 성과 인식과 충돌.

리오넬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뒤 모국의 경제난을 언급하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메시는 15일(현지시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상황이 어렵거나 일자리가 없고, 월급으로 월말까지 한 달을 버티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며 국민에게 위로를 전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아드리안 라비에르 대변인은 17일 "정부는 국민들이 월급으로 한 달을 버티기 힘들다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메시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축구 선수들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메시는 잉글랜드전 승리 후 "이번 승리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아르헨티나 모든 국민이 간절히 원했던 매우 중요한 승리였다"며 "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부터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 직후에도 경제난을 겪는 국민에게 기쁨을 전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밀레이 정부는 2023년 12월 출범 이후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펴 연간 세 자릿수였던 물가상승률을 최근 30% 안팎으로 낮추고 지난해 경제성장률 4.4%를 기록하는 등 거시경제 지표에서 성과를 냈다. 그러나 낮은 실질임금과 소비 위축으로 서민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메시가 사용한 "월말까지 버티지 못한다"는 표현은 아르헨티나에서 생활고를 상징하는 가장 널리 쓰이는 관용구 중 하나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오는 19일 오후 3시(한국시간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결승전에서 월드컵 2연패와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메시의 발언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결승전을 앞둔 대표팀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