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라인강, 독일 산업 공급망 흔든다
핵심 요약
폭염과 가뭄으로 라인강 카우프 측정소 수위가 16cm까지 낮아졌다. 바지선 적재량 감소와 운임 상승으로 독일 제조업의 공급과 생산에 차질이 확산하고 있다. 저수위 문제는 10월까지 이어지고 유럽연합의 관련 피해액은 29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을 덮친 폭염과 가뭄으로 산업 핵심 수로인 라인강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독일 물류와 제조업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물류 거점인 카우프 수위 측정소는 16cm를 기록했으며, 이번 주말에는 관측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현재 선박이 오가는 물길의 수심도 1.29m에 불과해 뱃길이 끊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카우프의 수위는 라인강을 운항하는 선박의 적재량을 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수심이 얕아진 탓에 일부 바지선은 평소 적재량의 20%만 싣고 있으며, 운임은 6월보다 두 배로 뛰었다. 선박 한 척이 통상 트럭 60대 분량을 운반하지만 도로와 철도망이 충분하지 않아 육상 운송으로 물량을 모두 돌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라인강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시작해 독일을 지나 네덜란드까지 이어지며, 강을 따라 독일의 주요 생산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카우프 구간의 운항이 중단되면 이 수로가 사실상 둘로 나뉘게 된다. 과거 통행 선박에서 세금을 거두던 팔츠그라펜슈타인 성 주변도 물이 빠져 맨땅이 드러날 정도로 강의 고갈 상황이 뚜렷해졌다.
화학기업 코베스트로는 원자재 공급과 생산, 제품 배송에 차질이 생겨 일부 납품이 어렵다며 고객사에 불가항력을 통보했다. 티센크루프와 BASF 등 주요 제조업체로도 생산 차질이 번지고 있으며, 농산물 분야에서는 선박 납품이 막혀 가능한 지역에만 트럭을 투입하고 있다. 라인강의 저수위 문제는 10월에야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폭염과 가뭄에 따른 유럽연합 전체 피해액은 29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