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도 괜찮다는 그림책의 여름 초대
핵심 요약
‘우리 가족 납치 사건’은 일상에 쫓기던 가족이 뜻밖에 바닷가에서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다. 가족은 놀고 먹고 쉬는 동안 잠시 자리를 비워도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작품은 휴식을 미루는 어른들에게 쉼이 다시 살아갈 힘을 채우는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림책 ‘우리 가족 납치 사건’은 끝없이 이어지는 일과 해야 할 일에 밀려 쉼과 휴가, 행복까지 미루는 가족을 엉뚱한 방식으로 바닷가에 데려간다. 여름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쉽게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단 하루라도 마음껏 쉬고 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유쾌한 상상으로 펼쳐 보이는 작품이다.
이야기 속 아빠는 가방에 이끌리고 엄마는 치마에 휩쓸리며, 아이는 돌풍을 타고 이동해 어느새 바닷가에 도착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하던 가족은 이미 온 바다에서 신나게 놀기로 마음을 바꾼다. 바다는 한층 푸르게 빛나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오며, 가족은 함께 웃고 먹고 잠들면서 온전한 하루를 보낸다.
가족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있는 동안 걱정했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하루 정도 자리를 비워도 세상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는 결말은 휴식을 게으름과 동일하게 바라보던 마음에 질문을 던진다. 할 일을 마친 뒤에만 쉴 수 있다는 부담에서 한발 물러나, 먼저 숨을 고른 다음 다시 일상을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그림책 명장면 50+’의 85번째 작품으로 소개된 이 책은 휴가를 계속 뒤로 미루거나 마음이 지친 독자에게 쉼의 필요성을 전한다. 김경희 책마실도서관 관장은 쉬는 시간을 다시 살아갈 힘을 채우는 과정으로 바라보며 올여름 이 작품을 권했다. 가족의 짧은 바닷가 하루는 어른에게도 아무 걱정 없이 놀고 쉬는 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이어진다.